상호 : 1100고지습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산 1-2 1100고지 습지
제주도에서 한라산 백록담을 가장 근접하게 통과하는 도로는 1131번[5.16로]도로와 1139번[1100로]도로 두 곳이 있다. 이 두 곳 중 도로 정상에 유일하게 제대로 갖춰진 휴게소가 있는 곳이 1139번[1100로] 도로다. 기와 지붕의 전통 건물 형식을 띈 매점이 있고, 화장실도 잘 지어 놓았다.
여기 1100고지는 단순히 휴게소와 화장실만이 전부가 아니다. 한라산의 높고 깊숙한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1100고지 습지'가 중요한 장소다. 휴게소 주차장 맞은 편에 안내 건물과 습지로 향하는 입구가 있다. 차도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산 길 도로인데도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많기 때문이다.
관람 길은 나무로 된 바닥과 난간이 있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습지 내부를 둥글게 돌아보며 관찰 할 수 있고, 소요시간은 평균 30분 전후가 된다. 습지대의 풍경은 일반적인 숲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수분을 흠뻑 머금은 풍경은 몽환적인 기분이 든다. 고요한 심해를 유유히 떠다니는 고래가 된 것만 같은.
'1100고지 습지'를 더욱 멋지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맑은 날보다 비가 오는 날에 이 곳을 찾는다면 경이로운 광경을 볼 수 있다. 특히 안개비가 오는 날이면 최고 그 이상이다.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안개가 습지를 뒤덮어 영혼의 세계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 같다.
나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내 마음 어딘가에 자유롭게 날아가지 못하고, 추락해 박혀 있는 상처, 후회, 반성들. 그 마음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마음, 아직 풀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외면하고 있는 여러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제 그만 놓고 싶고 편해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내 마음. 그런 마음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괜찮아! 충분해! 라고.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풀고 싶지 않으면 풀지 않아도 되고 후회나 반성들에겐 그만해도 된다고 말해보자. 내 안에 정리되지 않은 감정과 마음을 충분히 다독여주고 용기를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타인보다 내가 스스로를 먼저 감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습지의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오묘한 기운과 안개. 수풀과 고여 있는 물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곳에서 안정을 찾아 빛을 내어 치유의 시간을 맞이하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