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산천단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1동 연락처 : 064-728-8662 휴무 : 연중무휴
산천단에서 탐라에 터를 잡고 삶을 살던 이들이 매년 신들에게 삶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곳 산천단. 그곳에 섰다. 태풍이 지난 다음날, 그곳에 가니 숲이 흠씬 물을 먹고 싱그러운 숨을 내쉬고 있었다. 물먹은 흙과 나무들이 뿜어내는 냄새들, 거센 태풍이 우수수 떨궈놓은 솔방울들. 그저 몇 그루의 고목들뿐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을 지켜온 그 자리가 주는 진중한 느낌. 하늘과 맞닿는 산의 끝에 올라 기원을 올리던 산신제를 산중턱으로 부려놓았으니 당시에 얼마나 왈가왈부가 많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해발 350m라는 표지석이 말해주는 것처럼 오직 걸어 올라와야 했던 시절에 얼마나 산을 오르기 위해 많은 어려움과 힘듦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탐라인들의 고충을 헤아린 이약동목사의 의중도 고맙고, 그 의중을 받아들여 따른 민심도 고맙다. 그런 서로의 헤아림이 있었기에 오늘까지도 그 자리가 비록 문화유적으로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고 여전히 매해 정월이면 산신제를 올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후손들에게 조상의 삶을 교육으로 가르치지 않고도 배우게 되는 시간들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울타리를 쳐놓아 제단이 꾸며진 곳으로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소풍삼아 산천단에 올라 정자에서 좋은 친구들과 노닥노닥 수다를 떨어도 또 그저 조용히 앉아 곰솔의 연륜을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은 조용한 곳을 찾게 된 즐거움에 한참을 그곳에서 배회하며 빙글빙글 돌았다. 문화유산답사기에도 나오는 것처럼 예전엔 규모가 큰 소림정사와 과수원이 산천단과 함께 하고 있었다고 했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고 했는데 가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듯했다. 산천단 들어가는 곳 옆으로 난 길로 소림정사 이정표가 있었지만 산천단을 관리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확인된 것이 산천단 바로 옆으로는 토종닭집, 카페, 보신음식점등이 있었다. 게다가 가게 입구가 하나같이 계단으로 되어있는게 아닌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에 또 다시 오게 되면 도시락을 싸들고 오리라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