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주차장 : 장애인주차장 및 일반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용안내 : 평일 08:00 - 18:00, 매월 2, 7, 12, 17, 22, 27일 마다 열리는 5일장
토요일 09:00 - 18:00
기분이 우울하거나 누구의 위로라도 받고 싶을 때 찾는 곳
전에는 한라산을 오르는게 낙이고 취미였다. 친구들은 내려올 걸 뭐하러 힘들게 오르느냐 말했지만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산을 오르며 풀었고 운동이었던 듯하다.
황홀했던 봄날의 진달래밭, 여름 날 푸름이 온 몸과 마음 가득 담아 녹음이 내 안에서 출렁 이는걸 느끼며 피톤치드와 하나 되었고 가을 그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는 고운 단풍을 시집에 끼워놓고 긴 밤 편지를 썼다. 겨울 눈 쌓인 한라산, 크리스마스는 아직 남았는데 산에는 나무마다 하얀 눈을 가득 쓰고 자체 트리로 서 있는 사이로 폴짝폴짝 눈 덮힌 세상을 즐기던 일.
그러나 사고 후 이제 다시는 그 산 진달래도 푸름도 볼 수가 없다. 요즘 눈이 쌓였다는 그 산을 상상 속에서 뒹굴며 눈싸움을 할 수밖에.
그래서 난 오늘도 오일장으로 간다.
할머니 장터에는 오래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여러명 계시다. 의무처럼 사탕, 과자, 빵을 사서 가 그 투박한 손에 넣어 드리면 어린 날 할머니처럼 ‘기여기여 살암시민 살아진다’ 내 등 토닥여 주는 곳도 그 곳이다.
제주인의 삶을 가장 잘 말해주는 곳 훈훈한 정이 살아있는 만남의 장터
‘이거 가정강 먹으라 나가 소독 안해영 가꾼거라’ 하시며 안겨주시는 정도 있고 10년 만에 친구가 ‘00아 부르며 다가왔던 곳도 오일장이다.’
들어서면 겨울에도 활짝 핀 꽃과 푸른 나무 싱싱한 과일 없는게 없는 이곳에 있으면 하찮은 내 우울이 사라지고 활력이 넘친다. 요즘 여기에 많은 관광객이 넘치고 외국인도 심심치 않게 만난다. 경남에서 왔다는 어느 분은 제주에 오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오일장이란다. 나보다 더한 오일장 마니아를 만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