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제주도에는 크고 작은 오름 들이 많다. 오름이란, 화산활동으로 생긴 크고 작은 화산체이다. 대부분 가운데 분화구가 있지만, 크기가 작은 오름은 분화구가 없는 것도 있다.현재 오름의 수는 대략 360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형태는, 보통의 산처럼 나무들이 무성한 곳과 풀로만 이루어진 두 가지 모습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작은 것 같아도 실제 올라가다보면 시간도 꽤 걸리고 힘도 많이 든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하얗게 펼쳐진 제주의 땅과 바다를 볼 수 있다.
필자가 이번 여행길에 선택한 오름은 금오름이다. 금오름을 선택한 이유는 제주의 수 많은 오름 중 유일하게 정상 분화구와 능선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분들에겐 꿈꾸기 힘든 오름 등반. 하지만 금오름이라면 충분히 그 욕구를 충족 가능하게 할 것이다.
가는 방법은 1135번(평화로) 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쪽방향1115번 도로 진입→다시 1116번 도로 진입 후 조금만 가다보면 금오름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 정상 주차장까지 차로 1분~ 2분 남짓 소요 된다. 좁고 넓은 길이 반복되므로 맞은편 차와 마주친다면 난감한 상황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길은 두 대가 오고 갈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서 일부 좁은 구간만 무사히 통과하면 된다. 좁은 구간은 그다지 길지 않으니 큰 문제 없다.
정상 주차장은 대략 6~7대 정도 주차할 수 있다. 주차장에 내리면 바로 눈앞에서 분화구와 오름 능선을 보게 된다. 양쪽 끝에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두 길이 있는데, 한 쪽은 비교적 경사가 낮은 편이라 휠체어도 오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능선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고 큰 장애물 없이 길을 잘 닦아 놓았다. 정상 주차장 입구와 능선 오른쪽 1/4지점에 평상이 놓여 있어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마치 낮은 동산 같은 금오름 정상의 모습. 내리쬐는 햇살에 푸르름이 짙어지고 구름이 좀더 가까워져 머리 바로 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강한 바람은 내 머리카락과 뺨, 온몸을 휘감다 가버린다. 분화구 중심에는 흙의 성질 때문인지 풀들이 무성한 다른 곳과는 달리, 이끼 같은 아주 짧은 풀들로만 평평하게 되어 있다. 그 모양은 사뭇 눈동자와 흡사하다. 용암이 분출했던 아주 강렬함이 담긴 눈. 땅을 뚫고 솟아나와 하늘을 보는 눈.
오름 끝에 서서 멀리 내다 보았다. 납작하게 펼쳐진 땅위에 불뚝불뚝 솟은 오름 들과 여기저기 무리지은 나무들. 순간 나의 발 밑을 집중해본다. 대지를 밟고 있는 내가 그 크나큰 대지를 품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 세상, 이 세계를 딛고 서 있는 기분.
⌜부는 바람에 몸을 기대어 공간(세상, 세계)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여기 나, 금오름, 제주도, 대한민국, 지구. 그리고 우주, 또 우주 저 너머...... 지구는 어떤 곳인가. 지구속에는 어떠한 공간들이 있는가. 온통 알 수 없는 곳들로 가득 차 있다. 우주는 또 어떤 곳이며 우주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추위와 어둠 속 아무 소리도 움직임도 없을 것 같은 추측만 해볼 뿐이다. 끝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공간의 우주와 행성들, 그 안에 먼지보다도 아주 작은 나. 태양은 뜨겁고 붉게 탄다. 달과 별은 빛나고 지구와 모든 행성은 우주를 돌며 저마다의 위치(공간, 영역)에서 스스로 가장 본인답게 활동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공존 한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속한 이 공간(영역)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왔으며 어떤 미래를 살아가야, 나의 자리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빛이 날 수 있는지 파헤쳐보고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혹여나 나도 모르는 자만심과 거만함, 부정적인 에너지가 이 마음속에 있진 않을까? 하며 다짐한다. 아직 내가 알 수 없는 것과 가보지 않은 곳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며,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없는 것도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 . . . . 무한한 공간에서 난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지만, 내 존재의 가능성의 빛은 눈부시다는 걸.⌟
시간이 된다면 어디론가 떠나보자. 없다면 내어서라도 가보자. 국내로든 해외로든 여행을 떠나서 사람과 공간을 만나고, 그 모든 것을 마주해보자. 강풍에 이 마음 건네주고 설레고 가벼운 기분으로 금오름을 내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