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국내에서 유일한 가장 큰 규모의 화산섬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라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붉은 흙, 검고 수 많은 구멍이 뚫린 거친 돌들. 이러한 제주도의 지질과 지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 '제주 돌문화 공원'이다. 2006년 6월3일 개원한 이곳은, 제주 섬 창조의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공원 내에는 박물관 및 갤러리, 곶자왈 숲길과 제주 전통가옥 등 볼거리가 아주 많아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관광지이다. 먼저 돌문화 공원은 주차장 규모가 상당히 크다. 따라서 매표소와 거리가 멀 수도 있기 때문에, 장애인 주차장은 매표소와 가장 가까운 제2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다. 제주 전통 초가집 형태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면 나무가 우거진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이 길을 통과하면 넓게 트인 돌문화 공원이 나타난다. 드넓은 공간을 잠시 감상하며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함을 느껴보자. 잠깐의 휴식을 보낸 후, 이제 어디로 가볼까. 먼저 우측 돌 박물관부터 가보자. 박물관은 지상에서 위로 세워진 건물이 아니라, 땅속으로 지어졌다. 아마도 공원 내 환경과 어우러짐을 고려한 것 같다. 지하1층에 위치한 박물관은 영상과 해설로 볼 수 있는 각종 정보와 다양한 화산암들이 전시되어 있다. 화산 활동으로 인한 제주 섬의 탄생 및 변화, 돌의 생성에 따른 유형 및 종류를 상세하게 관찰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음이 제주 돌문화 공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돌 하나하나마다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다. 촘촘하고 겹겹이 쌓인 돌, 기이한 형태의 돌, 부드러운 곡선을 뽐내는 돌. 어떤 돌은 무술을 하는 무인 형상 같고, 어떤 돌은 두꺼비 같고, 초원의 들소 같은, 바닷 속 해마 같은. 감동이다. 경이로움 그 자체 그 이상이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질 것 같은, 영험한 돌의 기운을 충분히 흡수하고 가자. ★곶자왈 숲길 박물관 건물 우측 방향에 위치한 공원 내 곶자왈 숲길은 곳곳에 돌 조각상을 전시해 놓았다. 수풀 사이사이 놓인 조각상들은 마치 원시부족이 나타날 것만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또한 숲 정령의 묘한 기운을 풍겨 조각상 눈을 보고 있자면, 무엇엔가 빠져 들어 갈 것 같다. 나무와 조각상에 자라난 이끼. 동굴처럼 엉킨 나뭇가지들. 약간의 비가 오는 경우에는 풀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모험 영화의 긴박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제주 전통 돌 한마을 공원을 다니다보면 가끔 제주도 전통 초가집이 눈에 띈다. 제주 옛 사람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엿 볼 수 있고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공원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제주 전통 돌 한마을'을 가보도록 하자. 돌로된 울타리안 집의 개수에 따라 외거리 집, 두거리 집, 세거리 집으로 구분된다. 외거리는 한 채, 두거리는 두 채, 세거리는 세 채의 집을 뜻하는 제주어 이다. 사람이 거주하는 건물과 가축을 키우는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석에는 계단으로 된 높고 조그마한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 타 지역 초가집에 비해 독특한 점은, 화장실도 물론 그렇거니와 난방을 위한 아궁이 모습도 색다르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지역이라 그런지 불을 피우는 아궁이가 벽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강풍에 따른 비바람을 막기 위해, 처마 끝에 짚으로 만든 빗물 막이를 한차례 덧붙인 모습이 인상 깊다. ★오백장군 갤러리 각종 전시와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백장군 갤러리 또한 유명한 장소다. 사진, 그림 전시 및 기타, 피아노 공연 등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이 기획되고 있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강정효 기증 사진전 - 한라산 신을 찾아서' 가 전시 중이었다. 한라산 백록담 및 제주도 각 지역을 다니며 신의 형상을 담은 돌을 주제로 찍은 작품이다. 암석 지대 부분마다 신의 얼굴을 한 돌들이 평온하고 인자한, 또는 장난끼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돌문화 공원은 제주 신을 테마로 꾸며서인지 영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의식의 현실이 아닌 보이지 않고 깨닫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 나는 세상에 왜 태어났으며 죽는 순간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탄생과 죽음, 자연의 이치. 이러한 것들이 느껴진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생명을 얻어 탄생하였을까? 죽는 그날까지 어떠한 일을 하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일까? 어쩌면 엉뚱하고 아무 의미 없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해보지 않은 생각들은 깊은 통찰력으로 거듭나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인식하게 한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알지 못했던 잠재력이 능력으로 드러나는 일이다. 내가 지닌 잠재능력들은 무엇일까? 깨달아 발견되어진 것도 있고 아직 발견 못했을 수도 있다.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능력들을 발견하고 끄집어내어 크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한번 중요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명과 죽음, 드러나는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 혹은 드러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은 자연의 이치다. 신령스러움. 정령의 기운과 정신이나 영감을 통한 영적 힘.⌟ 돌문화 공원을 둘러보면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갤러리, 박물관, 전통 마을과 같이 지정된 전시공간이 아닌 공원 길 주변 모두에 볼거리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작은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말고 신성한 돌의 에너지를 받아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