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사려니숲길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연락처 : 064-900-8800 휴무 : 연중무휴 사려니 숲길
☆ 씻어내다, 정화하다.[나를 붙잡고 있던 것, 얽매였던 것을 끊어내고 벗어나기]
제주에는 올레길, 오름과 함께 곶자왈 숲이 유명하다. 그 중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사려니 숲길이다. 사려니 삼나무 숲은 1930년대에 만들어진 숲이며, 약80년이 넘은 삼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총15km의 긴 산책길로 되어 있어 제주 숲의 깊숙한, 마치 정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려니 숲의 입구는 5.16도로 쪽과 남조로 쪽 두 곳이 있다. 5.16 쪽은 무분별한 훼손으로 숲을 보호하기 위해 주차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대신 4.3공원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 다른 남조로 쪽 입구는, 입구 양측에 주차공간이 있긴 하나 그리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분들은 주차가 가능한 남조로 쪽을 이용하면 사려니 숲에 접근하기 안성맞춤이다. 필자는 남조로 입구를 통해 숲을 산책하였다. 입구에는 '사려니 숲길'이 적힌 커다란 통나무 푯말이 있고, 반대쪽에는 사려니 숲길에 대한 설명과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다.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초입 길에 들어서자마자 수분을 담은 풀잎 향기와 흙의 기운들이 올라온다. 그 향기에 맞춰 새들의 지저귐이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입구에 들어서면 산책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한 곳은 잘 닦아놓은 넓은 길이고, 또 한곳은 자연 그대로의 숲 길이다. 자연 숲길은 폭이 좁고 길이 평탄치 않긴 하지만, 동행이 있다면 휠체어도 어느 정도 숲 안쪽까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숲길로 들어가기 위해선 15cm 정도의 단차를 내려가야 한다. 게다가 단차 바로 아래에는 돌들이 땅에 박혀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크게 위험한 요소는 아니라서 한번 시도해 볼만 하다. 넓게 잘 닦아놓은 길 입구를 조금 지나면, 콘크리트 바닥이 끝나고 붉은 흙길이 시작된다. 그 길을 지나가며 양쪽 숲을 번갈아 바라본다. 어두운 저 숲속 깊은 곳을 보며, 무섭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다. 그래도 호기심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도 크게 생긴다. 어느 정도 산책을 하다 보니 숨이 약간 차오르고 땀방울이 맺힌다. 가던 길을 멈춰 호흡을 가다듬고 고개를 드니, 그렇게도 뜨겁던 태양이 한풀 꺾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흙길, ⌜나무, 하늘, 태양과 함께 하며 숲길을 지나니 품고 있던 세상의 고민들이 흩어져 버린다. 나뭇잎의 손짓들로 인해. . . . . .⌟ 또 다른 코스인 자연 그대로의 숲길은 훨씬 더 깊게 숲을 품을 수 있다. 말을 타는 듯 울퉁불퉁한 땅, 얼굴을 스치는 나뭇가지, 무심코 짚은 거칠은 나무 기둥. 이 모든 것이 내 옆에 있고, 내 주위를 가득 둘러싸고 있다. ⌜가만히 집중하여 명상에 잠겨 본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눈에 담기는 초록 잎사귀. 살며시 눈을 감아본다. 귀로 들어오는 새소리, 피부에 내려앉는 흙의 향기. 크게 호흡을 들이마신다. 가슴속, 내마음속 고루 퍼지는 나무 향기. 온 몸에 펼쳐지는 촉촉한 습기. 이 순간 난 현대인, 문명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동물로서 마침내 숲의 옷을 입는다.⌟ 이처럼 화산섬 사려니 숲길은 일반적인 자연과는 크게 다르다.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기운이 스며들어 정화하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