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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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2022.12.28
조회수 2353
0
달빛 아래에서 다크 투어를...

-선선해진 가을, 달빛을 벗 삼아 원도심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4∙3의 역사를 찾아서

 

 

겸사겸사_ 알아갈 겸, 친해질 겸 만나는 모임

제주 원도심 43 유적지 달빛 투어

2022.9.29. 18:30 관덕정 출발

호스트 ()제주다크투어

 

겸사겸사 행사 포스터입니다. 원도심 4.3 유적지 달빛투어 포스터입니다. 

 

원도심 중앙로 네거리에 2021년 끝자락에 제주시 소통협력센터가 개관했다. 여기에서 기획한 제주 원도심 43 유적지 달빛투어(이하 달빛투어)’에 참여했다. 센터에서 제공한 간단한 요깃거리를 받아서 7시 출발을 기다리는데 메뉴마저 고사리 김밥이어서 왠지 의미가 있어 보였다

 

출발직전 관덕정 사진입니다. 이미지는 관덕정의 야경입니다. 목관아 입구 사진입니다. 이미지는 목관아의 야경입니다.해설자로 나선 양성주 대표(()제주다크투어)의 시작되는 설명에 사라진 유적지야 시대에 흐름에 어쩔 수 없다고 한들 안내판이라도 세워 기억의 공간이라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제일 먼저 만난 곳은 관덕정. 바로 이곳이다. 당시에는 감찰국이 있었으며, 제주목 관아에 법원과 경찰서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여기가 시발점이 된 말에 치여 죽은 아이로 인해 수습 없이 지나가는 순사를 향해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한 것이 폭동으로 오인하여 총성이 울리고 여기에 울분하여 일어선 제주도민들, 이후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이 43의 시작이었다.

 

구 옥성정 자리입니다. 이미지는 건물 외관 사진입니다. 제주 북초 교문입니다.길을 걷기 시작하여 옥성정이라는 토벌 작전의 공로를 인정받은 박 대령이 축하연을 열었다는 파티장 터를 만났다. 당시 제주읍 내에서 가장 큰 2층 요정이었다고 한다. 다음은 북초등학교인데 1907년에 세워진 제주도 최초의 공립학교이다. 당시 좌우 성향인 사람들이 골고루 포함된 ‘31기념 투쟁 제주도위원회는 북교에서 기념식을 치르고, 3만여 명의 인파가 ‘31 혁명정신을 계승하여 외세를 물리치고 조국의 자주통일 민주국가를 세우자라는 슬로건으로 행진을 하고 오후 2시쯤 종료되었다. 시위를 마친 사람 중 서쪽으로 긴 행렬에서 관덕정 발포사건이 일어났다.

 

구 석송여관 터입니다. 이미지는 건물 외관사진입니다. 제주신보사 옛터입니다. 이미지는 하이파 국제금고 출입구입니다.훗날 4개 관할 경찰서를 진두지휘해 무장대의 진압 작전을 수행했던 제주감찰국과 43이 발발한 이후에도 관련 피해자들의 재판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법원 판사 등의 숙소로 사용됐던 석송여관터를 둘러보았다다시 칠성로를 걸어 나오는 동안 해방 이후 제주도의 유일한 언론매체였던 제주신보사에서 제작된 전단지가 빌미가 되어 편집국장 조사를 받았고, 이후 처형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1990제주신보의 일부가 발견돼 43 진상규명에 큰 역할을 했다. 칠성로 대 도로변에 이르러 당시 한반도 서북부에서 월남한 청년들이 조직한 서북청년단의 본부 옛터를 만났다. 이 서북청년단의 만행이 절정에 이를 때는 오히려 왜정시대가 더 나았다고 말할 정도로 학살을 주도적으로 자행했다고 한다.

 

구 인민위원회 사무실 터(현재 천년타워)입니다. 이미지는 천년타워입니다. 9연대 헌병대 옛터입니다. 이미지는 스타벅스 커피숍 출입구입니다.중앙로 네거리 중심에 있는 천년 타워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는데, 여기는 나사로 의원이라는 곳이 있어서 제주도 의료발전에 기여했다는 얘기를 부모님께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인민위원회 옛터였으며 바로 옆 건물은 9연대 헌병대 옛터였고, 그 건너편은 9연대 정보과 옛터라는 말을 들었는데, 얼마 전 내가 커피 한잔을 마셨던 스타벅스가 있는 곳이었다.

 

의신학교 터가 새겨진 비석입니다. 현재 도립병원 터입니다. 이미지는 제주대학교창업보육센터 외관사진입니다.동문시장으로 들어서서는 주차장 근처에서 비석을 발견했는데, 오현중학교 옛터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오현중고등학교는 아직도 제주도의 명문 학교로 당시에는 제주도 내 각급 학교의 31기념 준비위원회가 주도한 학생 31 기념대회가 있었는데, 제주 농업학교, 제주여중, 오현중학교 등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다다시 길을 나서서는 나도 잘 알고 있는 제주 도립병원 옛터, 구 제주의료원 자리로 유명한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멈춰 섰다. 양 대표님은 31절 발포사건 이후 다친 경찰이 입원하고 있었고, 여기로 행진하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느낀 경호하던 경찰관이 다시 발포하면서 다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마치 전쟁이라 할 수 있는 전시 상황임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같은 동포 간의 참혹한 상황인 것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현 조일구락부 터입니다. 이미지는 주차장에 차들이 주차되어있습니다. 4.3 장소 안내 표지판입니다.마지막으로 조일구락부 옛터인데 제일극장, 현대극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여기는 내가 어릴 적 지나다니고 했던 곳이라 익숙하다. 당시 유일의 극장시설이었던 조일 구락부는 민주주의민족전선 제주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잔혹했다는 서북청년회 제주도본부를 결성하기도 했다, 1980년대까지 실제 극장시설로 이용되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달빛여행의 마지막 집결지 또한 시작점이었던 관덕정이었다. 양 대표님은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제주의 아픔에 대해 좀 더 진실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고, 이것을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오해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고는 기념촬영을 끝으로 각자 헤어졌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집으로 오는 동안 그동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43에 관한 얘기와 집 주위 43 관련 유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알 수 없는 벅찬 감정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위 글은 2022년 10월에 작성한 것입니다.

이후 관광지 정보가 변경되었을 수 있으니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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