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지혁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사회라는 곳에 뛰어든 초보 여행 작가에요.
일단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지체장애인이에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척수손상 장애 중에 경추척수손상이에요.
어렵죠? 쉽게 말하자면 목 밑으로 전신마비가 온 질병이에요.
그래서 저는 비장애인들처럼 마냥 즐겁게 여행하기가 힘들어요.
여행을 간다고 마음먹는 것부터 두려웠고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만 장애인 화장실은 있을까?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길일까? 지레 겁부터 먹고 도전하기 전에 포기하는 일이 많죠.
그래도! 겁 많은 저를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마음 굳게 먹고 즐겨 보려고요.
그리고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 제 글을 보고 제주 여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두서가 길었네요.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바로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여기서 절물이란 지명의 유래는 절 옆에 물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은 절은 없고 약수터와 작은 약수암(암자)이 남아 있어요.
위치는 제주시 명림로 584이고 제주시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절물자연휴양림을 요즘에는 제주 3대 숲길? 중 하나라 불리더라고요. 나머지는 비자림과 사려니 숲길이 있는데 저는 이런 숲길을 좋아해서 두 군데도 언젠가 꼭 가 보려고요.

가장 먼저 보는 것 중 하나 주차장 널찍하니 좋네요.
저는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을 이용해서 따로 주차 걱정은 없지만요ㅎㅎ
아 참고로 장애인 주차장은 입구나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두 번째 화장실입니다.
보시면 화장실 경사로도 잘되어 있어요.

안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비치되어있고요.
화장실 내부는 깔끔하고 생각보다 넓어요 전동휠체어로도 충분히 넓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
아쉬운 건 입구가 좁아서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는 들어가기가 어렵네요. 특히 아이들이
뛰어다니니까 전동휠체어 타고 있던 터라 애들이 다칠까 봐 조심조심...

다시 돌아와서 입장료, 주차료와 숙박시설이용료인데요.
숙박은 안 해 봐서 잘 모르겠는데 입장료는 참 착한가격이네요.

이 길이 ‘삼울길’ 절물에 대표적인 상징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인데요.
정면에서 우측에 있고 657m로 이어진 길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그늘과 맑은 공기가 반겨주더라고요.
그리고 첫 경사로도 잘 되어 있고 삼울길 끝까지 저기 보이는 데크로 되어있어 휠체어로
부드럽게 갈 수 있어요. 하지만 경사가 꽤 심한 곳이 있어서 수동 휠체어는 밀어주시는 분께선 마음에 준비를 좀 하셔야 할 거에요.
그리고 이 길 끝에 목공예 체험장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저는 점심시간에 걸려서 체험하지 못했어요.

너무 예쁘지 않나요?
이 길은 이름도 예쁜 물 흐르는 건강 산책로에요.
정면에서 가운데 총 245m로 되어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에 개울이 흐르고 지압 길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길이 너무 좋더라고요.
사진을 어디서 어떻게 찍든 인생 샷이 되어버리는 곳이었어요.

정면에서 왼쪽에서 시작되는 만남의 길이에요.
총 285m로 숲속의 집으로 이어져 있어요.
사실 이 길은 가보지 못했어요. 휴양림이 생각보다 커서 중앙 산책로에서 삼울길로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시간도 훌쩍 가버리고 제 체력도 아직까진 못
받쳐주더군요. 다음에 또 와서 안 가본 곳들을 가 봐야겠어요.
다시 돌아와서 제가 이 사진을 찍으면서 입을 다물질 못했어요.
여기는 중앙 산책로 끝에 있는 연못이고 뒤에는 절물 오름이에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인데 저 자연 절경이 사진에 담기질 않아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아는 분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똑같은 말을 했는데 그분이 하는 말이
“최고의 사진기는 눈이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되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연못에는 크고 작은 잉어들이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방심하면 애들이 연못에 들어갈지 몰라요~


그리고 길은 돌 판으로 되어있는데 흙이 침식된 부분들이 있어서 위 사진처럼 패인 부분들이 있으니 멋있다고 앞만 보고 가지 마세요~

이곳은 연못에서 좀 더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암자 약수암이에요.
이곳도 휠체어, 유모차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놓으셨더라고요.
그냥 저기 보이는 불상 구경하고 다음 포인트로 출발했어요.

아까 보셨던 암자에서 위로 가면 절물 오름 가는 길, 왼쪽으로 가면 약수터로 가는 길인데
저는 약수터까지만 가보았어요.
수질 검사 표 읽어 보니 대충 불검출이라는 것 보니 좋다는 거겠죠? 저는 어려서부터 수돗물도 그냥 먹으면서 크다 보니 별 생각 없이 먹고 나서 확인했다는...
물맛은 냄새가 안 나는 수돗물? 대충 좋았단 뜻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삼울길인데 아까 말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데크로 되어있어서 부담 없이 내려갔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내려가서 구경 할 수 있게 경사로도 해 놓았더라고요.
그런데 삼울길은 딱 ‘삼나무’밖에 볼 건 그렇게 많진 않아서 내려가 보진 않았어요.
여기도 삼나무 저기도 삼나무 아 그리고 나무 장승들이 많은데 전부 태풍 등 자연적으로 쓰러진 삼나무들로 만들었데요.

추억의 장소 발견
초등학교 때 절물자연휴양림에 소풍, 현장학습을 몇 번 왔었는데요.
그때는 자연이고 뭐고 알 턱이 있나요.
그저 이 놀이터에서 술래잡기하면서 놀다가 점심시간 되면 밥 먹고 지쳐서 집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렇게 구경을 마치고 내려왔는데요.
저는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왔어요.(선크림을 깜빡해서 탄 것 빼곤)
이동하면서 불편한 점은 거의 없었고요. 단, 수동 휠체어 타고 가시면 누구든 운동 좀 빡세게 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평으로는 자연절물휴양림은 인간의 손을 많이 탔다는 것
하지만 부정적인 게 아니라 예쁘고 조화로웠고 섬세하게 관리하는 게 느껴졌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이상으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