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작성자 회원아이콘

이봉주

2022.01.27
조회수 2226
0
수목원을 품은 비원 삼계탕 전문점

-제주 비원(祕苑), 53년 전통의 삼계탕

 

비원(祕苑 창덕궁 북쪽에 위치하여 임금의 소풍과 산책에 사용한 후원)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이 식당은 한라수목원에 인접해 있어 식도락은 물론 힐링까지 겸비한 고풍스럽고 흠사 가든(garden)의 느낌을 준다. 주메뉴 또한 보양식으로 유명한 삼계탕이어서 식사 후에 더욱 건강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비원 한자가 써있는 네모박스가 보이는 비원 접근로 사진입니다. 비원 주차장 전경사진입니다.

사실 비원은 한라수목원에 갈 때면 으레 회식 장소로 이용되고, 회식이 끝나면 소화도 시킬 겸 한라수목원을 들러서 간단한 산책을 하게 되는 누가 주인이고 손님인지도 모르는 그런 문무를 겸비했다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오늘도 가을의 문턱에서 보양의 목적으로 삼계탕을 먹기 위해 비원으로 나섰지만, 왠지 지나치기가 아쉬워 역시나 한라수목원에 먼저 들러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그러나 나름 성인 걸음으로 20분이 채 되지 않는 가벼운 코스를 골라 오늘의 본분을 잊지 않는 세심함을 보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숲길을 체험하려고 할 때면 좀 더 긴 코스를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수목원에서 비원으로 향하는 도보로 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카페가 세 군데나 있어 특별히 티타임을 가지려 할 때도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은 비원이 가진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

 

비원 출입구가 보이는 사진입니다. 비원 내 내부 출입문과 앞에 사람 한명이 서있는 사진입니다.

사실 산책 후에 비원으로 걸어 들어갈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넉넉한 주차장과 삼계탕 식당과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4층짜리 신식 건물이다. 여기에 정원의 느낌을 주는 풀과 연못, 목조 인테리어는 외관에서부터 기분을 편안하게 해준다

사실 삼계탕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복날이나 보양식으로 즐기던 삼계탕은 이제 동네 중소규모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당이며, 대형 마트의 식품 코너에서는 즉석식품으로도 시판 중이어서 그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곳 비원 삼계탕은 다르다. 우선 신식 건물에서 느껴지는 현대적 분위기에 엘리베이터와 유니버설디자인으로 편안한 접근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식당 내부로 들어가면 잔치도 열 만큼 널찍하고 환한 분위기가 식욕을 돋운다. 또한 테이블에 놓인 종이 받침과 그 위에 가지런히 있는 수저와 컵 메뉴판은 음식만큼이나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비원 1층에 테이블들이 보이는 사진입니다. 테이블에 삼계탕과 깍두기, 김치, 고추와 양파, 쌈장, 접시, 국자가 올려져있는 사진입니다.

주문 후에 먼저 놓인 밑반찬은 아주 정갈해 보여서 삼계탕이 나오기 전에 젓가락을 들게 하는 마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특이한 점은 고추인데 청양고추 대신에 아삭한 오이고추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평소 청양고추 맛에 익숙했던 나는 이곳에 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 오늘도 역시 고추를 리필해서 먹었다

주메뉴인 삼계탕은 대식가인 내가 봐도 양이 많아서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손님도 많다. 하지만 나는 포장할 만큼 남기지는 않아서 살짝 남기는데, 닭고기는 남기지 않는다. 아니 남길 새도 없이 부드럽게 입안으로 넘어가는데 그건 닭고기의 육질이 너무 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육질이 흐물흐물한 것은 아닌데 여느 삼계탕하고는 차별되는 이곳만의 자랑이며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이다

 

다음은 그동안의 흔한 삼계탕이 비원에서는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고급스럽다는 것이다. 식당 1층은 개인 손님을 받지만 2층과 3층은 연회석으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회식 등은 물론 손님 대접할 때 많이 애용된다. 이것이 53년을 삼계탕으로 이어온 이 식당의 저력일 것이다

오늘도 바닥까지 싹 비우지는 못했지만, 든든하다 못해 배부르게 먹고 변함없는 만족함을 가지고 나왔다

 

화장실 출입구 바닥사진입니다. 화장실 내부에 대변기 출입문과 대변기, 세면대가 보이는 사진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식 건물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화장실 유효면적이나 폭이 다소 좁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손님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가 있어서 살짝 안타까운 마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 비원 접근성 정보

https://easyjeju.net:15443/pages.php?p=tourist&no=648

 

▽ 비원 주소

제주시 수목원길 3-1



*위 글은 2021년 10월에 작성한 것입니다. 

 이후 관광지 정보가 변경되었을 수 있으니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0

전국장애인
체육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