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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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순

2019.07.17
조회수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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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립박물관 (저상버스 여행)
상호 : 제주국립박물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동로 17
연락처 : 064-720-8000
주차장 : 있음
휴무 : 매주 월요일, 1월1일, 추석

제주국립박물관

5월 중순도 지나고 햇빛이 아주 따사로운 날이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제주국립박물관을 찾았다. 하늘이 아주 깨끗하고 맑아서 멀리 있는 한라산도 가까이 보일만큼 그러한 쾌청한 날이었다.
차에서 내리는데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제주의 5월은 벌써 여름을 알리는 듯하다. 더운 날씨를 뒤로 한 채 서둘러 박물관 전시실로 입장을 했다.
제주국립박물관은 상설전시와 특별전시, 그리고 야외전시가 있다. 내가 방문했을때의 이번 특별전시는 ‘엣 소반의 쓰임’ 이라는 제목으로 제각각 다른 모양의 소반들이 정겹게 전시되어 있었다. 소반을 보고 있노라니 옛날 우리 할머니집이 생각이 났다.
내가 어릴적 지금처럼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굽이굽이 시골길을 지나서 할머니집에 도착하면 텃밭에 자란 수박을 물에 담가두었다가 잘라 주시곤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냉장고가 업어서 그리 하셨으리라 짐작해본다. 그렇게 자르신 시원한 수박을 소반위에 올려주셨는데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은 수박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을만큼 달콤했다.
예전 우리 할머니는 손자손녀를 위해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가마솥밥을 해주셨다. 바닷가에서 게를 잔뜩 잡아 오셔서 멧돌에 갈아서 죽을 끓여주시기도 하셨던 할머니가 순식간에 그리워졌다. 어릴 때 질병으로 아프게된 나를 늘 걱정하시던 우리 할머니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졌다. 같이 잠을 자기도 하고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던 할머니가 더욱 생각나게 하여 소반과 예전 물건들을 관람하며 옛 추억에 젖어보는 시간이었다.
제주국립박물관 박물관 내부 모습입니다
제주국립박물관 옛 소반의 미입니다
제주국립박물관 야외입니다
제주국립박물관 관람석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느끼게 된 것은 아무래도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장소가 좋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휠체어를 타고서 다녀도 편안한 장소를 찾게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곳 제주 국립박물관은 제주도에서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휠체어를 타고서도 즐겁게 관람을 할 수 있는 장소였다. 경사로도 잘 되어 있었고 또한 장애인화장실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장소도 있고 야외를 산책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외부전시도 있어서 좋다. 장애인 주차장도 있고 천천히 느리게 관람하고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쉬는 카페도 있다.
주말에는 토요박물관 산책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으로 강연이나 공연을 한다고 한다. 제주도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어서 문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곤 하는 나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단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 또한 진행되고 있었는데 나도 시간이 된다면 한번 함께 참여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박물관만큼이나 그 지역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주며 또한 생각하게 해주는 장소는 드물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예전에 우리와 함께 살던 물건이나 생활풍습들이 한눈에 보여서 너무나도 좋은 공간이었다. 소소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기억하는 것이 다르고 추억하는 것이 다른 것을 보면 우리내 인생은 정말로 각양각생 천차만별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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